오디오라 하기도 부끄럽지만 집에서 진공관 앰프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앰프는 Jadis Orchestra EL34 모델로 단종된지도 좀 된 것이다.

이제까지 10여종의 앰프를 사용하다가 간단하게 음악을 듣고자 선택한 앰프인데 나름대로 감칠맛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진공관앰프가 좋은 이유는 시스템만 어느정도 안정되어 있다면 관 하나의 교체로 음의 어마어마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저녁 온몸으로 피곤을 느낀 퇴근 후 밥을 먹고 조용히 앰프의 불을 피워본다. 진공관 특유의 불빛이 아름 답다. 현악 4중주한곡을 쇼파에 기대어 듣노라면 피로가 어느새 풀리는 것 같다.

그동안 사용해오던 텅솔복각 골드핀 12AX7 초단관을 텔레푼켄 관으로 바꾸어 보았다. 저음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해상력이 많이 좋아진다. 이젠 진공관의 메이커별 음색의 특징을 알고 있어 그날 기분에 따라 관을 바꾸어 가며 듣는다.

관하나 바꿔 기분에 따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진공관 앰프가 나는 좋다. 4개-5개 정도의 구색만 갖추면 나의 모든 기분을 맞추어 주는 이 기계를 나는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