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잠이 채 떨어지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KBS FM89.7 을 켜본다.

아침 7시 - 9시 까지 대부분 클래식 음악을 방송하는 이 프로는 상당히 좋은 음악과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오늘 아침에는 비발디의 사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코너가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이며, 가장 지루함을 느끼는 곡이라는 설명이 가슴에 팍 와 닿았다.

나 자신도 예전에는 많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자주 듣지 않는 곡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악장 봄이 가장 익숙하고, 사계하면 의례 1악장만 생각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 아침방송에서 소개된 3악장 가을을 가장 좋아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은 대체로 명곡이다. 흔히 듣는 부분만 계속적으로 듣는 경향이 있는데, 숨어있는 다른 악장이 또 다른 감동을 주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잘아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도 '미미미도 레레레시' 로 나가는 1 악장 보다는 개인적으로 2 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욱 마음에 들고,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뮤직' 같은 경우도 1 악장보다는 2 악장이 더 좋게 들린다.

각설하고, 비발디의 사계는 여러 연주자의 연주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탈리아의 이무지치 의 연주를 최고로 친다. 오늘 아침에 나온 유로파갈란테의 사계는 이무지치의 연주에 비해 힘은 있지만 부드러움이 적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주이다.

이제 가을이 오고 있다. 사계 음반을 하나 구해 3악장 가을을 즐겨볼 때가 온것 같다. ^^